오늘 진행된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의혹에질의가 집중됐습니다.
야당은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을 밝혀달라고 했지만, 김 후보자는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수사는 종결됐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당장 여성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김민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진실 규명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김창룡 / 경찰청장 후보자]
"피고소인이 사망해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관련 규정에 따라서 공소권 없음으로 조치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성연쇄살인 사건처럼 공소권이 없어진 사건도 경찰이 수사하지 않았냐는 의원들의 질의에도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김창룡 / 경찰청장 후보자]
"진실을 밝히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법령 규정 내에서 경찰이 할 수 있는 역할 범위 내로 개선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나 서울시청 관계자들의 성추행 방조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김창룡 / 경찰청장 후보자]
"지금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게 한 6건 정도 있기 때문에 필요 법령 범위 내에서는 수사할 계획입니다."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수사할 수 없다는 김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여성단체들은 반발했습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이번 사안의 핵심은 방조죄가 아니라 거대한 권력형 성범죄"라며 "공소권 없음으로 단순 종결하기 전에 추가적으로 밝혀져야 할 사실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박 전 시장의 고소장이라며 SNS를 통해 유포된 글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도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기태
영상편집: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