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착취 '배준환' 신상 공개…"죄송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검거된 디지털 성범죄는 대부분 텔레그램을 무대로 한 사건이었는데요.

갓갓 문형욱의 n번방과 박사 조주빈의 박사방과 별개로 미성년자를 유인해 1,200여건의 성착취물을 제작한 피의자의 신상정보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디지털성범죄가 그만큼 만연돼 있다는 증거로 볼 수도 있어 더 꼼꼼한 경계와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성년자 성 착취물 제작 혐의를 받고 있는 37살 배준환이 경찰서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검은색 옷차림에 짧은 머리를 한, 배 씨는 수염까지 길러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습니다.

n번방, 박사방과 연관이 없는 디지털 성범죄자 가운데 신상이 공개된 건 배 씨가 처음입니다.

"(본인의 혐의 사실은 인정하시나요?) 죄송합니다. (피해자들에게 할 말 있으신가요?)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배 씨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성 착취물 1,200여 개를 제작하고 이 가운데 88개를 음란사이트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모두 44명으로 대부분 초등학교 5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미성년자였습니다.

영강이라는 대화명을 사용한 배 씨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미성년자들에게 문화상품권 등을 주겠다고 유인해 성 착취물을 제작했습니다.

피해자들의 영상 속 수위가 높을수록 더 많은 금액을 제공해 가학적인 행위도 유도했습니다.

피해 청소년 2명과는 직접 만나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갖기도 했습니다.

특히 배 씨는 n번방과 박사방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지난 1월부터 집중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의자는 기계적·반복적으로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하였고 이를 음란사이트에 게시·유포하는 등 자신의 성욕을 과시하였습니다."

배 씨의 변호인 측은 지난 15일 신상공개가 결정되자 제주지법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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