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7월 15일 (수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김태현 변호사,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하종대 보도본부 선임기자, 장예찬 시사평론가
[김종석 앵커]
정말 추모의 시간이 가고 이제부터는 진상규명의 시간이 온 걸까요. 도대체 누가, 언제, 어떻게, 왜 박원순 시장에게 성추행 피소 사실을 알렸느냐가 이번 사건의 떠오르고 있습니다. 조금씩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데요. 박 전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이 있기 전날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장예찬 평론가님, 오전부터 꾸준히 나왔던 이야기는 최초 보고를 서울시 젠더 특보가 박원순 시장에게 이야기했고. 박 시장은 이미 고소장이 접수되기 전부터 본인이 피소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게 핵심인 것 같습니다.
[장예찬 시사평론가]
네. 임순영 젠더 특보가 그렇게 밝혔는데요. 젠더 특보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더 많은 미스터리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우선 고소인이 고소장을 접수한 게 오후 4시 반입니다. 그런데 임순영 젠더 특보가 본인이 밝힌 바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을 만나서 실수한 것 있으시냐, 불미스러운 소문이 돈다. 이 말을 한 건 오후 3시거든요. 젠더 특보는 고소장이 접수되기 1시간 반 전부터 뭔가 이상한 기류를 감지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외부 관계자에게 들었다는 건데요. 이 외부 관계자가 대체 누구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겁니다. 임순영 젠더 특보는 본인은 고소 사실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서울시장이 본인이 고소된 것도 아닌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임순영 젠더 특보가 이왕 밝힐 거 완전히 국민들에게 사건의 진실을 자세하게 알릴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김종석]
본인이 어떻게, 어디서, 무엇을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시장님 실수한 것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면서. 젠더 특보에 따르면 박 시장은 별로 되묻질 않았다는 겁니다. 이 부분을 좀 짚어봐야 할 것 같거든요.
[김태현 변호사]
다 그런 건 아닌데 성범죄 같은 경우에는 피해자가 변호사 대동해서 고소장을 만들고 수사기관 가서 고소하겠다고 결심하는 건 쉬운 거 아닙니다. 정말 어려운 겁니다. 특히 가해자가 이런 유명인이라고 한다면 고소장을 접수하는 순간 본인의 신상도 공개될 위험도 있고 본인이 모든 걸 던지고 시작하는 싸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도 주저할 수도 있는 것이고 고소장 접수 안 하고 좋게 끝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을 수 있어요. 이 와중에 주변 사람들에게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는 게 알게 모르게 알려질 수도 있는 거고요. 그런 게 돌아서 임순영 젠더 특보에게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김종석]
그러니까 김 변호사님 말씀은 젠더 특보가 이 정보를 접한 게 고소인 측에서 어떻게 하다가 흘러나갈 수도 있었던 거고.
[김태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거죠. 그게 나쁜 의미가 아니라요. 마지막, 일종의 구원의 메시지라고 해야 하나요. 가해자 측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더 이상 사과 안 하면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일 수 있다는 거죠. 이 시점에서는 경찰이나 청와대는 아닐 거예요.
[김종석]
그래서 당시에는 박 시장이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그게 무슨 소리냐고 했기 때문에 그 시점은 지나간 거고요. 어쨌든 박 시장도 3시 정도에는 미리 알았던 것 아니겠습니까.
[김태현]
저때 만약 박 시장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했으면 최악의 상황은 막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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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