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쪽을 거쳐 중부로 이어진 폭우가 잠시 잦아들면서 고립된 주민 구조와 복구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말까지 계속 국지성 호우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일본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강변 옆 주택의 지반이 절반 가까이 쓸려 내려갔습니다.
한때 주민 4천 명이 고립됐던 기후 현 게로 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으로 돌아온 주민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기후현 게로시 주민 : 정말 맥이 탁 풀린다고 할까, 너무 비참해서... 계곡에서 돌이 굴러 내려왔어요.]
나가노 현 산골 마을로 이어지던 국도는 산사태로 끊겼습니다.
관광객과 주민 등 300명은 하룻밤 넘게 갇혀있다 내려왔습니다.
[관강객 : 비 자체도 엄청나다고 생각했지만 계속해 내리는 상태, 그런 모습을 처음 봤어요.]
지붕까지 차올랐던 강물은 엄청난 쓰레기를 남기고 빠져나갔습니다.
주민들은 비가 잠시 잦아든 사이 폭우가 휩쓸고 간 흔적을 정리합니다.
[요시무라 세이지 / 재해 자원봉사자 : 여러 지역을 다녀봤지만 여기는 정말 심하네요. 주민들이 전부 손으로 치우고 있는데 정말 눈물 나는 현장입니다.]
일본 정부는 소방대 등 13만 명을 파견해 고립된 주민 구조와 복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말까지 규슈에 최고 400밀리미터 등 곳곳에서 국지성 호우가 다시 이어질 전망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지금까지 내린 큰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곳은 조금만 비가 내려도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충분히 경계해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인명 피해는 이미 8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뿐 아니라 주택 4천7백여 채가 침수되는 등 재산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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