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인하고 돌아서면 또…스쿨존 불법 주차 ‘하루 1천 건’

채널A News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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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하굣길 스쿨존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은 어린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지나가는 운전자가 작은 아이들을 보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하루 적발되는 차량이 천 대가 넘습니다.

이지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방을 멘 초등학생들이 학교로 향합니다.

통학로 양쪽 바닥을 붉게 칠한 어린이 보호구역, 스쿨존 표시지만 불법 주차한 차량이 점령했습니다.

어린이들은 도로 중앙으로 나오고, 수시로 오가는 차량들과 뒤섞이며 아찔한 상황이 반복됩니다.

결국 단속반이 출동해 불법 주차 차량 유리창에 8만 원짜리 과태료 딱지를 올려 놓고,

차주가 나타나지 않는 차량은 견인차로 끌어갑니다.

1시간 만에 16대를 단속했는데, 봐달라는 차주와 단속반의 실랑이가 끊이질 않습니다.

[스쿨존 불법주차 차량 주인]
"한 번만 봐 줘요. 바로 뺄게요."

[서울시 단속반원]
"조그마한 애들이 뛰어다닐 때 사고 나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차가 있으면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안 되는 거예요."

오전 단속이 끝나고 2시간 뒤 통학로를 다시 찾았습니다.

[이지운 기자]
"초등학교 바로 옆 스쿨존입니다.

아이들 등교 시간에 불법 주차된 차량을 단속하고 견인까지 했는데요,

그 자리에 또 다시 불법 주차 차량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주민들은 단속 취지는 공감하지만 주차 공간이 부족한 현실도 감안해 달라고 말합니다.

[스쿨존 인근 주민]
"(스쿨존에) 주차하면 안 되는 건 다 알고 있죠. 그런데 워낙 주차난이 심각하니까."

서울시가 지난 5월 말부터 2주 동안 특별단속을 벌여 하루 1천 건씩 위반 차량을 단속해도,

상황이 쉽게 나아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불법 주정차 차량은 키가 작은 아이들에게 특히 위험합니다.

운전자 시야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인명 사고의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대체 주차공간 확보도 병행돼야 등하교길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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