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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폭력 없었다"는 가해자들…스포츠공정위 징계 결과는?

연합뉴스TV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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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폭력 없었다"는 가해자들…스포츠공정위 징계 결과는?

[앵커]

대한철인3종협회가 고 최숙현 선수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 몬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팀 닥터로 불린 안주현씨, 선배들에 대한 징계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스포츠문화부 박지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사건에 대해 간략히 짚어 주시죠?

[기자]

트라이애슬론 유망주인 22살 고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어머니께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이번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전 소속팀이었던 경주시청의 김규봉 감독과 팀 닥터로 불린 안주현씨, 더불어 선배들의 폭언 폭행이 수년에 걸쳐 이뤄졌다는 사실이 드러난 건데요. 문제는 최 선수가 2월부터 지난달까지, 경찰과 검찰, 경주시청, 경주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대한체육회까지, 이 같은 사실을 끊임없이 알렸는데 그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결국 최 선수는 절망 속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앵커]

오늘 추가 피해자들의 폭로가 있었죠.

[기자]

경주시청 동료 두 명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인의 호소가 거짓이 아니었음을 알렸습니다. 또한 본인들 역시 피해자임을 밝힌 건데요. 먼저 동료선수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으며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되어 있었습니다."

"가혹행위는 감독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J선수는) 감기몸살이 걸려 몸이 좋지 않았는데도 훈련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배를 시켜 각목으로 폭행해 피멍 등 부상을 입어 훈련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앵커]

가해자가 고 최숙현 선수뿐만이 아니었던 거네요.

[기자]

선수들의 증언에 따르면 폭력은 일상이었습니다. 최숙현 선수가 콜라 한 잔 마셨다가 20만원 어치의 빵을 밤새 토하도록 먹어야 했다는 일 등은 이미 알려져있는데요. 이 외에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오늘 기자회견에 나온 선수는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뺨과 가슴을 맞고 싹싹 빌었다는 애기도 했고요. 복숭아 하나 먹었는데 살이 쪘다는 이유로 무차별적으로 맞았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선수들에 따르면 한 달에 열흘 가량을 맞았다고 합니다. 욕은 하루라도 안들은 날이 없다고 합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팀 닥터로 불린 안주현씨가 치료를 이유로 선수들의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며 성추행하기도 했다는 겁니다.

[앵커]

안씨는 의사도, 물리치료사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잖아요.

[기자]

정체를 모릅니다. 일단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의료행위와 관련된 그 어떤 면허도 없습니다. 그런데 선수들에게는 자신을 대학교수라 말했고요. 수술하고 왔다는 말도 자주 했다고 합니다. 인근 병원에서 잡무를 본 것으로 알려져만 있습니다. 문제는 이 사람이 선수들의 심리치료까지 맡았다는 겁니다. 선수들은 안씨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거의 매달 100만원씩을 입금했고요. 최숙현 선수는 심리치료 비용까지 더해 1,500만원 가량을 냈습니다. 현재 안씨와 감독은 사기혐의로도 고소가 된 상태입니다. 현재 안씨는 연락두절입니다. 시쳇말로 잠수 탄 상황입니다. 이미 팀을 떠나고 소속이 없어 지난 2일 경주시체육회에서도 징계 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안씨 같은 경우는 지금 열리고 있는 철인3종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징계할 수 없는 건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경주시체육회는 경주시청 소속이 아니라 징계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협회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징계혐의자가 사임, 임기 만료 등의 사유로 단체에 소속되지 않더라도 소속 당시 행한 비위행위에 관하여 징계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안씨에 대한 징계도 나올 것으로 보이고요. 물론 대구지검에서 조사중인 만큼 법적인 심판은 이와 별도로 받게 됩니다.

[앵커]

감독과 가해선수들에 대한 징계도 오늘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나올 텐데요. 징계수위는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기자]

규정에 따르면 이같이 중대한 폭력 행위의 경우 최대 영구제명까지 가능한 상황입니다. 다만 모두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김규봉 감독은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원회에 직무정지 징계를 받았는데요.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기 때문에 폭력에 대한 징계가 아닌 선수단 관리 소홀에 대해 징계를 받았습니다. 선수들의 징계는 아예 없었습니다. 감독은 오늘 오전에 열린 국회 문체위에 출석해서도 완강하게 부인했는데요. 직접 보시겠습니다.

[앵커]

추가 폭로자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한결같네요. 최숙현 선수가 경찰서와 체육회 등에 제출한 녹취파일에는 감독이 폭력을 조장한 상황이 드러나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최숙현 선수가 맞으면서 녹음한 파일에서는 김 감독이 팀닥터라는 안주현씨에게 맞으면서 흐느끼자 맞아서 당연하다는 발언을 합니다. 들어보시죠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오늘 "안씨가 너무 흥분하고 있어서 더 강하게 얘기함으로써 말린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앵커]

이 녹취 파일에는 폭행 정황이 다 나오네요. 이 파일을 철인3종 협회와 체육회에 모두 보냈는데도 수개월 동안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기자]

체육계가 얼마나 폭력에 둔감한지를 보여주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앞서 최숙현 선수는 지난 2월 이 같은 증거파일을 모아서 경주경찰서에 고소를 했습니다. 근데 여기서 한 얘기가 "가해자들, 벌금형 한 20~30만원 나오지 않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참고인 조사에 임한 동료선수는 고소를 포기했고요. 이미 경찰 조사 전에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 측에 알렸고요. 이후에는 철인3종협회, 대한체육회까지 알렸지만 그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음성파일도 모두 제출했는데도 말이죠.

[앵커]

철인 3종 협회가 사건을 인지한 게 지난 2월이라면서요.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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