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라임 펀드 등, 큰 손실을 일으킨 사모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이 눈물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평생 모은 돈을 날렸다는 사연도 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규모 환매 중단 논란을 빚은 라임 펀드 사태 수습을 위한 첫 분쟁조정위원회가 열린 금융감독원 앞.
투자자들은 은행이 안전상품으로 속여 투자를 유도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모 씨 / DLF 투자자]
"큰소리치던 PB들 설명과 달리, 원금 손실에 이자마저 없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 피해자들은 억울함에 분통 터져 잠을 못 이루고."
여든을 앞둔 노인은 쌍둥이 출산을 앞둔 딸의 병원비와 양육비로 모아둔 3억 2000만 원을 날렸습니다.
[이모 씨 / 라임펀드·DLF 투자자]
"일생 동안 번 돈이라고 보면 되죠. 나는 못 먹어도 자식에게 베풀고 싶은 게 부모 심정일 거라고."
투자자들은 라임 사태는 금융사기라며 손실된 1조 6000억 원대의 원금을 모두 배상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라임을 포함해 지금까지 부실 판매와 운용이 확인된 사모펀드 규모는 5조 원.
오늘 사기 의혹으로 영업이 중단된 5000억원 대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펀드까지 더하면 손실액은 더 커집니다.
부랴부랴 금융당국이 1만 4000개 사모펀드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조사가 끝나기까진 적어도 3년이 걸려 뒷북 조치란 지적이 나옵니다.
금융위가 사모펀드 최소투자금액을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높이고 은행의 고위험 사모펀드 판매를 금지하는 대책도 내놓았지만 전문가들은 사전규제만으론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민·형사 책임을 강화하고 집단소송을 활성화해 사후 억지력을 강화하는 조치는 필요하다 볼 수 있죠."
금융감독원은 배상안이 담긴 분쟁조정위원회 결과를 내일 오전 발표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