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화석' 긴꼬리투구새우 재출현…'방역파수꾼' 역할
[앵커]
경남 함양에서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논에 농약을 치면서 한때 자취를 감췄지만, 친환경 유기농법이 널리 퍼지면서 최근 다시 출현하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논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벼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합니다.
그런데 논바닥에 동그란 물체가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먹이를 먹는듯한 녀석은 긴꼬리투구새우.
3억 년 전 고생대 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녀석의 이름은 생김새가 마치 투구를 뒤집어쓴 모습에서 비롯됐습니다.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이 늘면서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들어 다시 출현하고 있습니다.
4~5년 전 함양군 유기농 벼 경작지에서 발견되고 나서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생겨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가져다 넣고 그런 것은 없습니다."
지난 2005년 긴꼬리투구새우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됐다가 농약과 비료사용이 줄고, 유기농 경작으로 개체 수가 늘면서 2012년부터 지정이 해제됐습니다.
이 때문에 충북 괴산, 전북 남원 등지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긴꼬리투구새우가 움직일 때마다 흙탕물이 만들어지는 데 이러한 활동이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해충까지 잡아먹으면서 우렁이와 함께 논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긴꼬리투구새우가 서식한다는 것은 함양지역이 친환경지역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함양군은 긴꼬리투구새우가 잡초 제거 능력이 있다고 판단해 다른 논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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