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김정은 "대남 군사행동 보류"…이유와 전망
[앵커]
최근 몇 주 동안 우리를 위협하던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습니다.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다고 밝힌 건데요.
오늘은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를 만나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 배경이 뭔지 알아본다고 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박진형 기자 나와 주시죠.
[기자]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 오늘은 정대진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정대진 /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안녕하십니까?
[기자]
남과 북의 긴장관계 계속 가서 계속 고조되다가 갑자기 군사행동을 보류하겠다라고 북한이 나왔습니다. 이 배경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좀 보고 계신지요?
[정대진 /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몇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마는 아마김정은 위원장은 책임소재를 분산하면서 여지를 좀 두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본인이 주재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4대 군사행동계획을 비준하게 되면 이제 마지막 단계이거든요. 그 마지막 단계 결정은 보류해 놓고 즉 정상 간에 풀어놓을 수 있는 여지를 좀 남겨 놓고 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보여지고요. 내부적으로 한껏 위기감을 고조시키면서 인민들의 결속을 다지는 1차적인 목표도 어느 정도 달성했다 판단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종합적인 상황에서 보류라고 하는 예비행위라고 하는 처음 보는 형태의 회의체를 통해서 결정을 내린 것 같습니다.
[기자]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면 과연 그러면 앞으로는 이 긴장이 풀린 것이 이어질 것이냐 아니면 다시 한번 또 긴장이 돌아올 것이냐 어떻게 예상을 하시는지요?
[정대진 /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보류라고 하는 북한의 표현 그대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게 취소나 철회가 아니라 지금 4대 군사행동에 대한 결정을 보류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이제 한국의 태도 그리고 또 한미 동맹의 움직임에 따라서 그 보류를 또 철회할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끈은 여전히 북한이 가지고 있다라고 하는 걸 보여주면서 어쨌든 대화와 대결의 구도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북한의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기자]
그렇다면 현 상황에 북한이 가장 원하는 건 뭐 길래 이런 긴장을 잡았다가 풀었다가 하는 걸까요?
[정대진 /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내부적으로 불만이 누적된 것들을 일단 해소를 시켜야 될 필요가 있는 것이고요. 이게 대남 맞불 삐라 준비 등으로 한껏 고양시켜서 상당 부분 해소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지금 보류라고 하는 카드를 통해서 그래도 약간 출구를 조금 모색하는 그 여지도 좀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제 얘기한 대로 지금 대남사업의 대적사업화라고 하는 그 일관된 견지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요. 그런 상태에서 이제 보류라고 하는 결정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를 이제 계속 보는 그걸 놓고 자신들이 계속 주도권을 가져가고 싶은 게 아마 좀 기본적인 입장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정부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를 보겠다고 하는데 지금 청와대는 여기에 대해서 별 반응이 없습니다. 이 상황 또 어떻게 봐야 됩니까?
[정대진 /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우리 청와대 역시 역할분담이 좀 필요한 겁니다, 우리 정부 내에서도, 그리고 국방부, 통일부, 외교부 등등 관계부처들이 각각의 역할에 맞게 북한의 메시지에 대응해 내야 하는 것이고 모든 메시지에 대해 청와대가 일희일비하면서 다 대응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우리 청와대 역시 남북 정상 간의 신뢰의 끈이 깨지지 않았다고 하는 그 끈을 놓고 싶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좀 여지를 역시 김정은 위원장과 같이 여지를 좀 남겨 놓고 마지막까지 대화와 출구를 보는 것이 지금 아마 현재 청와대의 기류가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기자]
오늘 이제 6.25 70주년 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냐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 어떤 메시지가 나올 것이고 또 여기에 북한이 과연 반응을 할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정대진 /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70주년이기 때문에 특별한 메시지가 기대가 되는데 특별한 메시지보다도 오늘 저녁 때 우리 한국군 유해 봉환 행사가 열립니다. 미국에 갔던, 북한에서 발굴돼서 미국으로 송환됐던 유해 중에 한 147구가 우리 한국군 유해로 밝혀져서 오늘 이제 봉환 행사를 가지게 되는데 그 봉환 행사를 통해서 70년이 지났던 170년이 지나든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민들은 끝까지 대한민국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 퍼포먼스, 행사 그것만으로도 메시지가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북한이 결코 흔들 수 없는 나라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행사 그리고 저녁 행사 그 행동을 통해서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 지금 가장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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