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지난 2018년 북미 1차 정상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니라 대북특사로 파견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아이디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미 회담이 양측의 진지한 전략과 필요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와 관련된 '한국의 창조물'이었다며, 자신은 대북 제재 약화로 이어질 어떤 것도 막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3월 초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곧바로 워싱턴으로 향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를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설명하기 위해섭니다.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나고 싶다는 김 위원장의 초청장을 건넸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습니다.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2018.03.08) :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 감사하며 5월까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 달이 지난 4월 12일 정의용 실장은 며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취임한 존 볼턴을 만나기 위해 비공개로 워싱턴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 사무실에서 정 실장을 만났던 상황을 회고하며 정 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하라고 먼저 제안한 점을 거의 시인했다고 적었습니다.
또 자신의 관점에서 보면 미국의 북한 비핵화 조건에 대한 한국의 이해는 미국의 국익과 하등 관계가 없는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도 북한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후에는 자신의 통일 어젠다를 뒷받침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아이디어라고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미 대화는 북미 양측의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와 관련된 '한국의 창조물'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내 강경 매파인 볼턴 전 보좌관은 북미 정상 회담이 북한에 대한 제재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겠다는 결심을 했고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쁜 아이디어를 권유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지만, 그것을 멈출 수 없었다고 적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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