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삐라 계획 변경 없어"…통-통 라인 설전

[앵커]

북한의 대남 전단, 삐라 살포 계획에 대해 우리 통일부가 중단을 촉구하자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다시 입장을 내놨습니다.

대남 삐라 살포 계획을 변경할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는데요.

남북 '통-통 라인'의 설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부가 북한에 대남전단 살포 준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자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맞상대로 나섰습니다.

"삐라 살포가 북남 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것을 몰라서도 아닐뿐더러 이미 다 깨어져 나간 북남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

통일부가 북한의 전단 살포는 남북 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합의는 이젠 휴지장이 돼버렸다고 반박했습니다.

"대남 보복 삐라 살포 투쟁은 그 어떤 합의나 원칙에 구속되거나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재삼 분명히 밝힌다."

특히 통전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자주 언급했던 '역지사지'를 거론하며 남측도 똑같이 당해봐야 자신들이 느끼는 혐오감을 이해할 것이라며 대남전단 살포 계획을 정당화했습니다.

남쪽의 통일부와 북쪽의 통일전선부가 설전을 주고받는 모습인데, 남북관계가 좋았던 시절에는 대화 파트너로 마주 앉았던 사이입니다.

남쪽의 역대 정부는 이른바 '통-통 라인'의 대화 방식을 원했지만, 북한은 주로 정부 기구 형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을 대남 창구로 내세워왔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까지도 대남 비난의 전면에 조평통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조평통 위원장이었던 리선권이 외무상으로 자리를 옮긴 뒤부터 노동당 통전부가 대남 공세의 전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관심이 쏠립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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