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정부 "응분 책임져야"
[앵커]
북한이 오늘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습니다.
정부는 비상식적 행동이라며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통일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서혜림 기자.
[기자]
네, 북한은 예고한 대로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이 오후 2시 49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의 결실로 2018년 9월 개성공단에 문을 열었습니다.
북한의 오늘 폭파로 연락사무소는 1년 9개월 만에 사라졌습니다.
통일부는 비상식적 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우리 측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인 서호 통일부 차관은 성명에서 북측의 폭파는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비상식적이고 있어선 안될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판문점선언 위반이며 연락사무소 구성 운영에 관한 합의서의 일방적 파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국민 뿐 아니라 전세계를 경악시켰다"며 "북측은 이번 행동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오후 3시 40분쯤에는 연락사무소로 공급하던 전기를 끊었습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발표한 담화에서 "머지않아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김여정 담화' 발표 이후 사흘 만에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속전속결로 지시를 실행에 옮긴 겁니다.
또 북한군 총참모부는 오늘 아침 발표한 공개보도에서 군부대의 개성공단 재주둔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따라서 연락사무소 청사 폭파는 군부대의 재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북한이 보도한 입장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북한도 폭파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북한중앙방송은 "오늘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자들의 죄값을 깨깨 받아내야 한다는 게 격노한 민심이라며, 통신연락선 차단에 이어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예고한 수순을 밟으면서 다음 단계는 금강산 시설과 개성공단 철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금강산을 찾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북한 당국은 작년 11월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9·19 남북군사합의의 무력화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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