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카드정보 유출…수사-금융당국은 '핑퐁게임'
[앵커]
국내 카드 정보 수십만건이 해외서 유통된다는 소식, 최근에 전해드렸었는데요.
또다시 카드 정보 대량 유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그런데 석 달째 실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조성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찰이 금융정보 해킹 용의자로부터 압수한 외장하드에서 카드 개인정보 데이터를 무더기로 발견한 것은 올해 초쯤입니다.
하나은행 전산망에 악성 코드를 심으려다 작년 6월 구속된 이 모 씨의 여죄 수사 과정에서 카드 정보로 의심되는 데이터가 61GB 가량 나온 겁니다.
전부가 카드 개인정보인지는 미확인 상태지만 일부만 해당해도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로 꼽히는 2014년 카드 정보 유출사고에 버금가는 규모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경찰이 금융감독원에 알린 지 석 달이 되도록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금융감독원에) 카드사별로 분류를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협조가 아직까지 안 된 거죠. 3월과 4월에 찾아가서 (요청했다). 분류 자체가 우리 쪽에선 안 되잖아요."
금감원 입장은 다릅니다.
"저희한테 업무를 요청한 거지 자료 자체를 저희가 전달받은 바는 없습니다.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경찰 내에서 다 내용을 분석을 하시고…"
전문가들은 금감원이 좀 더 적극적이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금감원이 금융회사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책임이 있는 주무 기관인데 문제를 인지하고도 방치한 것은 법적 책임을 회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청과 금융당국은 뒤늦게 회의를 열어 정보 분석에 협력하기로 했지만, 그 긴 시간 유출정보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알 길은 없는 실정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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