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에서 10살 아이를 학대한 의붓아빠가 오늘 구속 심사에 출석했는데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딸로 생각하고, 아직도 많이 사랑합니다”
어떻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수 있을까요.
학대 혐의로 오늘 구속됐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살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 의붓아빠.
구속영장 심사를 받으러 나오면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현장음]
"(딸에게 미안하지 않으십니까?) 정말 미안합니다."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해놓고도 친딸처럼 사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장음]
"한 번도 남의 딸이라 생각하지 않고 제 딸로 생각하고, 아직도 많이 사랑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욕조에 담그는 등의 심한 학대를 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고, 친엄마의 가담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습니다.
[현장음]
"이 모든 게 제가 가장으로 제대로 돌보지 못한 저의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가족이 살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피해 아이가 쓴 일기장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기장에는 엄마에게 혼이 나서 아팠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일기장 안에 학대사실을 입증할 내용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함께 학대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친엄마에 대한 수사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현재 입원중인 엄마의 상태가 나아지는 대로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은 아동학대 사건 신고를 받았을 때 대응 수준을 현재 코드3 이상에서 코드 1이상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코드1은 생명과 신체에 위험이 임박한 경우로 최단 시간 내 출동이 원칙입니다.
또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한 가정에 아동이 있을 경우 아동학대 피해도 함께 조사하는 지침도 만들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