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나와 김정은 약속 뒤로 돌릴 순 없어"
[앵커]
북한이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해 문재인 정부 남북관계가 2018년 이후 2년 만에 최대 고비를 맞고 있는데요.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한 약속을 되돌릴 순 없다며 대화의 문을 열고 지혜를 함께 모으자고 촉구했습니다.
강영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대남 비판 수위가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았지만 마음이 무겁다면서 남북관계가 멈춰선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순 없습니다."
문 대통령은 2년 전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남북 모두 이행해야 하는 엄숙한 약속이자, 어떠한 정세에도 흔들려선 안되는 확고한 원칙이라고 강조하고, 우리 정부는 합의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북한도 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리려 해선 안된다고 주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상황에 대한 공감과 우리의 답답함도 표현했습니다.
"나는 한반도 정세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자 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노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기대만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나 또한 아쉬움이 매우 큽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이젠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는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습니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남과 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판문점선언을 비롯한 역대 남북 간 합의가 국회에서 비준됐더라면 남북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발전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국회 비준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영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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