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막판협상…오후 본회의 앞두고 긴장고조

[앵커]

오늘이 박병석 국회의장이 못 박은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마무리 시한이죠.

그런데 여야의 상임위원장 배분 논의는 진전이 없는 상황 같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한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방현덕 기자.

[기자]

네, 박병석 국회의장이 오늘 2시 본회의를 반드시 열겠다고 밝힌만큼, 여야는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사위원장을 서로 가져가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상황이라 제 시간에 합의점을 찾을지 미지수입니다.

방금 전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은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박병석 의장과 오후 본회의 방향을 논의했는데요.

비슷한 시간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는데, 김태년 원내대표가 곧바로 방에서 나오며 양당 회동이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일단 양당은 장외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내로 원 구성을 책임지고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3차 추경안을 이달 내에 처리하기 위해, 오후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민주당의 입장을 '결행'하자는 겁니다.

반면에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 일방적 원 구성을 하면 4년 내내 갈등과 다툼의 국회가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국회 파행 가능성을 경고한 겁니다.

[앵커]

만약 본회의 전까지 여야가 합의점을 못 찾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채 오늘 본회의가 열리고 상임위원장 선거가 이뤄질 경우, 176석의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정치적 부담이 큰만큼 법사위, 예결위, 기재위 등 핵심 상임위 위원장만 민주당 몫으로 선출한 뒤, 나머지를 두고 협상을 이어가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어느 쪽이 됐든 의석수에서 밀리는 통합당은 본회의가 열려도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입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오전 라디오에 나와 "짓밟히는 수 밖에 없다"라고 했는데요.

여당이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한다며, 이에 대한 반발 여론이 일기를 바라는 모습입니다.

일단 통합당은 본회의에 입장했다가, 항의의 표시로 퇴장하거나 항의 발언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다만, 21대 국회가 여야 힘싸움 끝에 파행으로 시작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박병석 국회의장이 오늘 상임위원장 선거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양당에 다음 주까지 시간을 더 줄 가능성 역시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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