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웅 처칠 이어 신대륙 발견 콜럼버스 동상도 수난
[앵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세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종차별과 연관된 역사적 인물의 동상들이 수난을 당하거나 철거되고 있는데요.
그 여파가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 전 영국 총리에 이어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보스턴에 있는 콜럼버스 동상이 누군가의 공격을 받아 목 부분이 떨어져 나가 있습니다.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서는 1927년에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이 시위대에 의해 훼손된 뒤 인근 호수에 버려졌습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 당시 토착 원주민들을 탄압하고 학살했다는 역사적 평가가 잇따르면서 이번 인종차별 항의시위의 불똥이 튄 겁니다.
영국 런던에서는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동상에 스프레이로 적혀 있는 '그는 인종차별주의자 였다'라는 글을 미화원들이 지우고 있습니다.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처칠 전 총리가 2차 대전 당시 흑인이나 유색인종이 아닌 영연방 식민주의를 위해 나치와 싸웠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옛 국왕 레오폴드 2세 동상의 얼굴과 손 등에는 붉은 페인트가 칠해져 있습니다.
레오폴드 2세는 1800년대 말 아프리카 콩고를 식민 통치하며 잔인하게 원주민을 학살한 '콩고의 학살자'라고 불립니다.
18세기 노예 무역상이었던 로버트 밀리건의 동상도 철거되자 영국 런던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며 환호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종차별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인종차별의 사회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철거되어야 합니다."
미국 남북전쟁 시절 흑인노예 해방에 반대한 남부군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의 기마상이 크레인에 의해 철거됐으며, 남부연합군 윌리엄스 카터 위컴 장군 동상도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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