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금리에 세금 늘어…빌라 지고 반전세 뜬다
[앵커]
0%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부동산 시장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고가 아파트 대출 규제로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에 몰리면서 한때 활기를 띠던 서울 지역 빌라 거래가 주춤해졌고요.
낮은 금리와 오른 세금을 벌충하려 전세를 이른바 반전세로 돌리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에 사는 30대 직장인 송모씨는 연초부터 서울의 빌라 투자를 물색해오다 최근 마음을 접었습니다.
아파트값 급등으로 빌라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여력이 있다고 보였어요.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저렴한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아보게 됐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작년 말 대비 4분의 1이 줄었고, 거래량이 줄면서 8개월째 오르던 가격도 지난달엔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부동산 자금은 상대적으로 대출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로 몰렸습니다.
서울 강북의 중저가 아파트 값이 들썩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규제와 경기 침체 속에 집 구매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늘며 전셋값도 덩달아 올랐습니다.
0%대 초저금리 기조 속에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는 움직임도 늘었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전세보증금 활용을 통한 수익률 또한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종부세 등 주택보유세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면서 월세나 반전세 전환을 통해서 비용을 마련하려는 고령자나 다주택보유자들도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다만 저금리 시대엔 전세를 원하는 수요자 역시 많아지게 마련이라 당분간 주택시장에선 월세 물건은 넘치고 전세는 품귀현상을 빚을 가능성도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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