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항의 물결 일으킨 플로이드, 휴스턴서 영면
[앵커]
백인 경찰관의 가혹한 진압으로 희생된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고향 휴스턴에서 진행됐습니다.
TV와 인터넷으로도 생중계된 가운데 전세계는 인종차별 항의 물결을 만든 플로이드의 마지막을 지켜봤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미국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휴스턴에서 열렸습니다.
지난달 25일, 46세로 생을 마감한 지 보름 만입니다.
순백의 옷을 차려입은 유족과 검은색 정장의 조문객 500여명은 4시간 동안 진행된 장례식에서 플로이드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습니다.
"전세계는 형을 기억할 것이고 그는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장례식에 참석한 이들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대통령은 군 투입에 대한 이야기만 할 뿐 정작 경찰에 의한 플로이드 죽음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성난 민심을 다독이며 유족과 만남을 가져왔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영상 메시지로 다시 한번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우리는 영혼을 찔러 상처를 내는 인종차별을 외면해선 안됩니다. 이 나라의 상처를 치유하고 고통을 기억해야 합니다."
휴스턴시도 생애 대부분을 휴스턴에서 보냈던 플로이드의 죽음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휴스턴시는 2020년 6월 9일을 조지 플로이드의 날로 선포합니다."
장례식장 밖에는 백마가 이끄는 마차로 이동하는 플로이드의 마지막을 지켜보려는 이들로 가득했습니다.
숨 쉴 수 없다는 절규로 전세계에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금 일깨웠던 조지 플로이드는 휴스턴 외곽 묘지의 어머니 옆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아울러 그는 흑인인권운동이 미국을 뒤흔든 반세기만에 다시 불붙은 인종차별 철폐운동의 상징이 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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