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 속 이재용 구속 시 경영 타격 불가피
"2030년 세계 시스템반도체 1등" 133조 투자 계획
"위기일수록 리더십 중요"…’경영공백’ 우려 제기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갈림길에 선 오늘, 삼성그룹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입니다.
대내외적 위기 속에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최악의 경영 공백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심사를 앞두고 경영 정상화가 절실하다면서 도와달라는 호소문까지 낸 삼성그룹.
이례적인 호소문은 현 상황에 대한 삼성의 위기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분쟁이라는 악재 속에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될 경우 큰 타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부회장은 재작년 2월 석방된 이후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133조 원을 투자해 2030년 세계 시스템 반도체 1등이 되겠다는 구상을 밝혔고,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4월) :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당부하신 대로 확실한 1등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대국민 사과에서 신사업 의지를 강조한 데 이어 평택 반도체공장 투자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달 6일) :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제 위기 상황일수록 미래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결정을 내릴 리더십이 중요하다면서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조동근 /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 미래를 전망하면서 새로운 걸 모색해야 하는데 딱 그 시기인데 이 기회를 놓치면 삼성의 경쟁력도 담보할 수 없게 되겠죠. 의사결정이 뒤로 미뤄지면 그 기업의 경쟁력은 그만큼 뒤떨어지는 건 당연지사고요.]
실제로 애플과 같은 경쟁사들은 활발히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지만 삼성은 2016년 하만 이후 대규모 인수합병을 아예 중단한 상태입니다.
커지는 불확실성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홍기용 /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 : 이번에 삼성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삼성이 앞으로 향후 국제사회에서의 투자와 마케팅 활동에 큰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운명의 날을 맞아 총수 부재 위기에 놓인 삼성그룹은 긴장과 초조 속에...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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