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년여 만에 다시 구속 갈림길에 서게 되면서 삼성그룹은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경영 정상화가 절실하다면서 도와달라는 내용의 호소문까지 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 심사를 하루 앞두고 삼성그룹이 발표한 호소문입니다.
법원 판단을 존중할 것이지만 일부 보도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적법하게 진행됐고 시세를 조종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장기간 검찰 수사로 정상적인 경영이 위축된 데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분쟁으로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경영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국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면서, 삼성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삼성 안팎에서는 지금의 상황이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만약 이 부회장이 구속돼 총수 공백 상태가 벌어지면, 경제 위기 때일수록 추진해야 할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우려가 큽니다.
[이병태 /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 (새로운 경영) 구심점이 없다면 실천하는 게 지연되거나 제대로 되지 못하는 염려가 있겠죠. 기회를 유실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가 큰 나쁜 영향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지난달 대국민 사과 때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이 부회장은, 최근 미래 투자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활발한 경영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달 6일) :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습니다.]
해외 언론들도 이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삼성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의 운명을 결정지을 법원의 판단이 과연 어디로 향할 것인지, 삼성 내부에는 위기감만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이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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