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은 위원장까지 애연가이고, 국민 절반이 흡연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갑자기 대대적인 금연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경제난 때문이라고 합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북한 방송이 보도한 금연 상담센터 홍보 프로그램입니다.
니코틴 검사를 하고 팔에 붙이는 패치 등 금연 보조제에 대한 설명도 듣습니다.
[조선중앙TV]
"이곳 보급소로는 금연 희망자들뿐 아니라 그 가족들도 남편과 자식들의 금연을 위해 찾아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공공장소 곳곳에 금연 스티커를 붙이는 등 금연 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담배 통제법'을 개정해 신규 담배 생산도 중단했습니다.
북한은 최고지도자 김정은뿐 아니라 국민 절반 이상이 흡연자일 만큼 흡연에 관대합니다.
[탈북민 ('미국의 소리' 인터뷰)]
"북한은 일반 서민이 놀러 갈 데가 없어요. 돈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그저 담배를 피우는 것을 낙으로 생각하죠."
북한에서 만드는 담배는 김정은 위원장 등 당 간부들이 주로 피는 '7.27', '건설' 등 고급 담배부터 '라선', 선봉' 같은 값싼 담배까지 종류만 200종이 넘습니다.
북한이 2018년 중국에서 수입한 담배만 6900만 달러어치로 곡물 수입액보다 두 배나 많았습니다.
특히 고가의 수입 담배는 뇌물이나 화폐로 사용될 만큼 기호 식품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담배 생산량을 줄이고 금연활동을 강화하는 건 경제난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 경제가 한계점으로 가는 상황에서 소비, 경공업 부분을 제한하는 경향이 있고. 금연까지 강조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가진 모든 자원을 쥐어짜야 할 만큼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겁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북한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고난의 행군 이후 23년 만에 최저치인 -6%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