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남성의 질식사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미국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종 차별에 대한 항의를 뜻하는 '무릎 꿇기'를 하면서 시위에 동참하는 경찰들도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잡니다.
[기자]
미국 뉴욕 퀸즈의 시위 현장,
경찰관 세 명이 시위대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시위대가 경찰 총에 맞아 숨진 흑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동안 경찰들은 자세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제프리 매드레이 / 뉴욕경찰서 부서장 : 요즘 매우 혼란스러운 밤이었고, 그래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평화를 꾀하고 중재하기 위해 지역 사회와 함께 무릎을 꿇을 수 있다면 나는 매일 무릎을 꿇을 것입니다.]
'무릎 꿇기'는 미식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한 쪽 무릎을 꿇은 데서 비롯됐습니다.
경찰들은 무릎 꿇기를 통해 플로이드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고 평화적 시위는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 같은 무릎 꿇기에는 워싱턴과 미주리, 미시간 등의 경찰들도 동참했습니다.
뉴저지에선 경찰서장이 직접 시위 행렬에 참여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스완슨/ 제네시 카운티 경찰관 : 미국에는 80만 명의 경찰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역사회에서 하는 모든 좋은 일들이 이런 행동 하나 때문에 파괴될 수 있습니다.]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 2015년 이후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례가 흑인이 백인보다 3배나 많습니다.
하지만 기소된 경찰은 대부분은 죄가 없다며 풀려났습니다.
[엔젤 캐리어 / 시위 참가자 : 우리가 함께 모여 단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계속 그런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래서 시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경찰들의 '무릎 꿇기' 동참은 이런 현실에 대한 반성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더멋 셰이 뉴욕경찰청장은 "무릎 꿇은 경찰이야말로 뉴욕 경찰의 정신을 구현한 진정한 모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이렇게 변화는 시작하는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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