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6월 1일 (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김태현 변호사,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김상일 시사평론가, 장예찬 시사평론가
[김종석 앵커]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 의원을 겨냥해 두 차례 기자회견을 한 뒤, 할머니에 대한 인신공격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여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장예찬 평론가님,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 장교와 사랑에 빠졌다. 제가 다 읽지는 않겠습니다. 이런 영혼결혼식 기사가 돌아다녔고, 이걸 심지어 퍼 나르는 인물들도 있었잖아요.
[장예찬 시사평론가]
그래서 일부 게시판이나 커뮤니티에서는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 장교와 영혼결혼식을 올렸으니 일본인 아니냐, 친일행적이라는 식으로 할머니를 비판하면서 할머니가 윤미향 의원이나 정의연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들까지 폄하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용수 할머니의 측근이 당시 매체의 기사 내용을 정확히 보여주면서 해명했습니다. 할머니가 “영혼결혼식을 올린 게 아니라 대만에서 열린 집회에서 인형 2개를 들고 와 영혼결혼식을 시켜주면서 위령제를 올렸다”, 이른바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하는 모습을 보여주신 겁니다.
[김종석]
이번 화면도 제가 읽지는 않겠어요. 벌써 치매설까지 하고. 결론은 정파적, 윤미향 의원을 보호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메시지를 전달하다보니 이용수 할머니가 2차 피해를 받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건 2차 피해 정도가 아니라 인격살인적인 요소가 많은 거죠. 기본적으로 이 운동이 왜 일어났는지를 봐야 합니다. 전쟁에서 말 못할 피해가 없었다면 이 운동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런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고 앞으로는 그런 한을 갖는 사람들이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절절한 심정 속에서 이 운동을 해나가는 거잖아요. 할머니들, 피해자들이 운동에 차지하는 비중이라는 게 있을 겁니다. 정의연이나 그런 단체에서는, 우리는 다른 운동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비중과 본인들이 이 운동을 하면서 할머니들과 함께 하며 그 역할을 위임한 비중을 따져본다면 저런 이야기는 절대 할 수 없죠.
[김종석]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2차 가해. 2차 가해라는 표현이라고 하기도 그렇습니다. 그릇된 행동들이 많은데요. 그리고 또 하나,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보고 배후설까지 제기했던 방송인 김어준 씨가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했습니다. 어느 단체에서 김어준 씨를 고발한 겁니까?
[김태현 변호사]
‘사법시험 준비생 모임’, 줄여서 사준모라고 하는데요. 여러 가지 고발을 많이 진행했던 단체입니다. 지금 김어준 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거죠.
[김종석]
그 시민단체가 프로그램을 당장 폐지하라는 목소리까지 냈는데요. 이현종 위원님, 이 정도 됐으면 두 번의 용기를 내서 기자회견까지 한 이용수 할머니는 잠시 보호해두고, 본질인 검찰 수사와 윤미향 의원 의혹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현종]
김어준 씨의 어법에 따르면 윤미향 의원의 기자회견에서 왜 음모론을 이야기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렇게 땀을 흘리냐, 왜 보고 있는 것을 읽기만 하느냐, 누가 써준 것 아니냐. 아마 그렇게 문제 제기를 했을 겁니다. 개인 주장을 할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진행자가 자신의 확신을, 어떤 면에서는 서울 시민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에서 저렇게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봅니다. 저 정도 주장을 하려면 뭔가 근거가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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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