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민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월광 소나타' 네요. 베토벤의 대표 작품 아닌가요?
청와대가 오늘 7명의 비서관급 인사를 발표했는데요.
그 이후 이 곡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월광은 달빛을 뜻하죠. 정치권에서 '달'하면 떠오르는 사람, 바로 문재인 대통령인데요.
수학자 출신 박경미 전 민주당 의원은 문 대통령을 위해 이 곡을 직접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박경미 /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11월)]
"문재인 정부가 월광 소나타의 3악장에 도달해서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그동안 조용히 추진하던 정책들이 눈부신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Q. 연주한 시점은 지난해인데, 이 영상이 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거죠?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지 이틀 만이죠. 박 전 의원이 문 대통령의 교육비서관으로 발탁됐습니다.
박 전 의원은 여러 공공기관장으로 검토되기도 했는데요.
급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자리를 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Q. 박 전 의원은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과도 인연이 깊지 않나요?
김 위원장은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의 대표를 맡고 있었죠.
박 전 의원을 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정치권에 영입한 사람이 바로 김 위원장입니다.
Q. 인연이 참 묘하네요. 청와대 인선에 눈에 띄는 인물이 또 있다고요?
탁현민 전 행정관이 의전비서관으로 승진해 다시 청와대 근무를 시작합니다.
문 대통령 주요 행사를 연출한 여권의 대표적 행사기획 전문가죠.
그래선지 정치권에선 "앞으로 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큰 이벤트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Q. 탁현민 비서관은 여성비하 논란이 있지 않았나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부터 논란이 됐던 부분인데요.
[탁현민 / 당시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지난해 6월)]
"제가 느끼는 감정은, 제가 느끼는 판단은 일단 죄송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미 본인이 수차례 해명한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의 홍은동 사저를 사들인 김재준 전 선임행정관이 춘추관장에 임명되는 등 측근들을 전면 배치했는데요.
임기 반환점을 돌고 국회에 177석을 확보한 청와대가 다시 국정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Q. 두 번째 주제, '명당' 이네요. 영화 제목이기도 한데요?
조선 후기, 천하명당을 두고 암투를 벌이는 영화 '명당'에선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영화 '명당' 중]
"우리 가문의 부와 명예가 천년, 만년 지속될 대명당. 그곳이 어디인가."
Q. 그런데 이낙연 민주당 의원과 명당, 어떤 관련이 있는거죠?
이 의원이 21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 직전인 지난 26일 부모의 묘를 이장했습니다.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고 묘를 조성해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자 과태료를 내고 이장한 건데요.
이 의원이 차기 대선주자이다 보니 이런저런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의원 측은 "뒤늦게 문제점을 알고 이장한 것"이라며 "풍수지리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Q. 과거에는 많은 대권주자들이 묘를 이장하는 경우가 있었잖아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표적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세 차례 대권 도전에 실패한 뒤인 1995년 부모의 묘를 용인으로 이장했습니다.
당시 유명한 지관이 땅을 소개했는데,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오는 명당"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김 전 대통령은 2년 뒤 15대 대선에서 당선됐습니다.
Q. 성공 사례만 있는 건 아니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6대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예산에 있던 부친의 묘를 옮겼는데요.
하지만 17대 대선에서도 대권을 차지하진 못했습니다.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