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기부금이나 국고보조금이 제대로 가지 않은 것도 문제인데, 나눔의 집에서는 소장이 피해자 할머니에게서 돈을 받는 이상한 일도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좀 더 신경써주길 바란다며 주신 쌈짓돈이었다는데 소장이 어떤 해명을 했는지 들어보시죠.
구자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는 안신권 소장에게 불쾌한 말을 들었다고 지난 1월 뒤늦게 털어놨습니다.
[이옥선 / 위안부 피해 할머니]
"(뭐라 그랬다고 할머니?)
"위안부가 무슨 돈이 필요있느냐고."
할머니는 소장이 좀 더 많은 신경을 써주기를 바라며 아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눔의 집 직원]
"소장은 어쨌든 할머니 생각에는 나눔의 집 주인이고… 할머님이 (소장이) 나를 한 번도 안 보러 온다고 서운하다고 그러셨어요."
지난해 설 직후에는 할머니가 보조금으로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소장에게 전달했습니다.
[나눔의 집 직원]
"50만 원을 저를 주시면서 '소장한테 갖다줘라, 소장 아버님한테 갖다드리라'고…사실 소장님이 아니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받으시더라고요"
반년 정도 지난 7월 31일, 직원들이 운영진과 관련해 제기한 문제들을 확인하려고 이사회 관계자가 점검을 나오자 안 소장은 다급하게 할머니를 찾아갔습니다.
안 소장은 돈 전달한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도 했느냐고 할머니에게 따져 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할머니는 주변에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지난해 8월 1일 대화)
[나눔의 집 직원]
"소장님이 와서 (할머니에게) 촌지 이야기를 꺼내니까 (할머니가) '나 이제 큰일 났다.' 할머니는 패닉 상태가 왔거든요."
[김모 씨 / 당시 사무국장]
"저도 할머니한테 들어서 제가 할머니한테 '그건 신경 안 쓰셔도 된다.'"
안 소장이 받은 돈은 할머니 통장으로 입금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직원들은 돈을 받은 사실이 이사회에 알려질 것을 우려한 안 소장이 이사회 관계자가 점검하러 온 날 급히 돈을 돌려줬다고 주장합니다.
안 소장 측은 "돈을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할머니께서 야단치시며 받으라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받았다"며 "바로 돌려드리려고 했으나 잊고 있다가 그 날 돌려드린 것일 뿐" 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