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초중고 전국 237만 학생이 등교를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은 사실상 오늘 학교 입학을 한 셈입니다.
하지만 감염 우려가 있는 전국 561개 학교는 등교가 다음달로 미뤄졌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도 학부모들 걱정이 큽니다.
설레면서도 불안한 첫 등교길, 정현우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석 달 가까이 집에만 뒀던 새 가방을 메고 학교로 향합니다.
한 손에는 준비물을 넣은 봉투도 잊지 않았습니다.
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한 1학년들은 엄마 손을 꼭 잡고 첫 등굣길에 나섰습니다.
[유정배 / 서울 월곡초 1학년]
"(기분이 어때요?) 좋아요. (선생님 만나면 어떤 이야기하고 싶어요?) 몰라요."
[문경희 / 서울 성북구]
"너무 신났어요. 집에서만 있다가 학교 가서 선생님 만나고 친구들 만나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교실로 들어가고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도 잽니다.
손 소독도 잊지 않습니다.
정적만 흘렀던 교실에선 마냥 즐거운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현장음]
"5월! 27일! 수요일!"
학부모들은 코로나 확산 속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김지영 / 서울 성북구]
"아직 어리다 보니까. 1학년이잖아요. 학교생활 처음 하는 건데 안전수칙이라든가 잘 지켜줄지…"
[우미영 / 서울 성북구]
"등교중지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안 된다면 체험학습 기간을 늘려준다거나…"
학교나 인근 지역에 확진자 또는 접촉자가 나온 561개 학교와 유치원은 개학을 다음 달로 미뤘습니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유은혜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원격수업만으로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교에서 선생님과의 대면을 통해서만 가능한 충분한 교육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냈지만 학부모들의 걱정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