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해외시장에 자동차산업 위기…쌍용차, 생사기로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동차 산업의 충격이 금융위기 때를 넘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내수는 세금 감면으로 겨우 유지되고 있지만, 해외시장이 얼어붙어 오래 버티기 힘든 실정인데요.
특히, 쌍용자동차는 감사인의 의견 거절까지 받으며 생사기로에 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쌍용자동차의 감사인 삼정회계법인이 지난주 이 회사의 1분기 재무제표에 준 감사의견은 '의견거절'이었습니다.
재무제표를 뒷받침할 자료가 부족하거나 기업의 존립이 불확실할 때 내는 감사의견입니다.
쌍용차는 1분기 1.935억원의 손실을 내며 13분기 내리 적자인데, 2분기 첫 달인 4월에도 수출은 1년 전보다 60% 급감했습니다.
경쟁사들처럼, 세금 감면 기회를 노릴 신차가 없어 내수도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앞으로는 더 불확실합니다.
세계 자동차 수요 회복 시점은 장담하기 힘든데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는 2,300억원 투자 계획을 철회하며 대신, 긴급자금 400억원을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절반만 이행한 상태입니다.
현대·기아차도 해외시장 상황이 심각합니다.
현지 공장들이 이달 들어 다시 문을 열었지만 지난달 현대차의 해외판매는 1년 전보다 70%, 기아차는 55% 급감했습니다.
17년 만에 보는 최악의 실적입니다.
"낙관적으로 보더라도 (자동차 업계가) 올해 연말까지는 어려울 것이다. 비관적으로 보는 전망은 내년 말까지 최소한 어렵고 당분간 사태가 회복되더라도 저수익 저성장 국면은 2023년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2, 3차 협력사들의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업계는 32조원의 유동성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아직 구체적 지원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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