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신박한 재테크’라 해야 할까요
가격 인상 소식에 명품 매장 앞에 긴 긴 줄이 서고 달리기 대란까지 벌어졌는데
이 비싼 가방들이 웃돈을 얹어서 곧바로 중고 시장에 나왔습니다.
웃돈을 얹기 전이나 후나 가방 하나에 7,800만원씩 하니..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에겐 딴세상 얘깁니다.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샤넬을 검색하자 수십 개의 판매글이 쏟아집니다.
특히 개봉하지 않은 새 상품에 웃돈을 얹어 팔겠다는 이른바 '리셀' 거래 글이 늘어났습니다.
최근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어렵게 구매했다며 영수증과 인증 사진을 올려놓기도 합니다.
[A씨 / 명품백 리셀러]
"(가격이 올라 정가가) 846만원이죠. 그래서 제가 이번 달에는 줄서더라도 보통 7시, 6시 반 사람들 이렇게 오고 그랬거든요."
가격 인상 전 715만 원에 구매했던 가방을 795만원에 되팔겠다고 나선 겁니다.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주요 백화점은 개장 전부터 인파가 몰렸고
셔터가 채 오르기도 전에 수십 명이 명품 매장으로 질주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4일 샤넬의 주요 제품 가격이 최대 20% 가까이 오르면서 달리기는 사라졌지만,
이제는 샤넬 재테크, 이른바 '샤테크'를 하는 판매자들이 새 제품을 중고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A씨 / 명품백 리셀러]
"백화점에서 받은 거 그대로 드려요. 여성분들 전화오시는 분들 전부 다 오픈런 못 서시거나 시간 안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이 다 전화주셔서…"
지난 '달리기 대란' 때 구매할 기회를 놓친 소비자들도 중고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판매자들은 구매 문의가 쏟아지자 가격 인상도 고려한다는 반응입니다.
[B씨 / 명품백 리셀러 ]
"몇 명 문의 오는데 가격 조율은 안 할 거니까. (더 올리지는 않으실 거죠?) 모르겠어요. 계속 문의오면 더 할 수 있는 거고."
코로나19로 인해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지만 고가 명품에 대한 소비 욕구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