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을 중시하는 일본은 100년 넘는 상점, 이른바 노포들이 많은데요.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줄줄이 쓰러지고 있습니다.
경제 타격이 심해지자 아베 총리는 오늘 긴급 사태 선언을 일부 해제했는데, 그러다보니 방역이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진퇴양난인거죠.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명 작가의 고택이 있는 도쿄의 이 전통 호텔은 올해로 창업 77년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매출이 뚝 끊기자 문을 닫게 됐습니다.
[나카무라 미사코 / 호텔 대표]
"물론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만 (손해를 덜 보기 위해) 여력이 있을 때 바로 폐업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일본 전통극인 가부키극이, 코로나 19 방역 방침에 따라 무관객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관객이 끊기자 인근 152년된 도시락 가게까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김범석 특파원]
이 가게는 가게 양도 후 폐업을 하려 했지만 양도를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매출이 계속 떨어져 결국 급하게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하루 아침에 문을 닫게 된 주인들은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도요시마 다다시 / 50년간 경양식집 운영(31일 폐업 예정)]
"설마 가게 문을 닫을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나 분합니다."
일본 정부는 개인사업자에 우리돈으로 최대 1150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업체들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합니다.
[117년 간 튀김 전문점 운영자 (10일 폐업)]
"(정부 지원책으로는) 전혀 안 됩니다. (코로나19가) 반년, 1년까지 이어지면 경영이 불가능합니다."
대기업도 휘청입니다.
일본 대표 기업 도요타는 올해 영업이익이 80%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도요다 아키오 / 도요타 사장]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충격이 훨씬 큽니다."
경제 타격이 곳곳에서 현실화하자, 아베 총리는 코로나 19 전파 우려가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전국 39개 지역에 발령했던 긴급 사태를 서둘러 해제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