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면세점들 "200∼300억 임대료 낼 수 없다"
인천공항 "임대료 20% 인하 대신 내년 인하 못해"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졌던 면세점 사업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유통 대기업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형 면세점은 매출이 급감해 월 200-300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낼 수 없다며 인천공항 측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데, 공항의 입장도 완강해 녹록찮은 상황입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면세점 매출이 4,88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5% 줄었고, 324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신라호텔 면세점 부문은 매출 8,492억 원으로 31% 감소했고, 49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형 면세점들은 월 200-300억 원의 임대료를 인천공항에 낼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는 대형 면세점에 대해 3월부터 6개월간 임대료 20% 인하를 제시하면서 조건을 달았습니다.
내년도 임대료 인하는 없다는 것입니다.
원래 내년 임대료는 올해 매출 실적에 따라 플러스 마이너스 9% 선에서 조정되지만 올해 폭락한 매출을 근거로 한 내년 임대료 인하는 해줄 수 없다는 조건입니다.
하지만 면세점들은 올해 매출이 바닥난 상황에서 내년 임대료에 반영도 할 수 없다는 공항 측의 제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면세점 관계자 : 코로나 사태로 인천공항 이용객이 90% 이상 줄었고 코로나 사태 장기화가 우려돼 면세점 매출도 90% 이상 감소했습니다.]
다만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한 배를 탄 공동체인 만큼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추가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 면세점 업계는 좀 더 진전된 협상안이 나올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 몰린 면세점업계를 돕기 위해 정부가 악성 재고 면세품 가운데 일부 국내 판매를 허용함에 따라 면세점업계는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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