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긴급재난 지원금이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소비가 얼어붙은 시장상인들이나 소상공인들에게 돈이 많이 풀려야 하는데, 엉뚱하게 재난지원금 특수를 노리는 상인들도 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난지원금을 받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쓸 것인지 물었습니다.
[김완수 / 서울 도봉구]
"생필품 등 이것저것 동네 마트 가서 사고 싶습니다."
[이공순 / 전북 김제시]
"평소 전자제품 하나 사야지 생각했는데."
하지만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풀리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이태원발 집단 감염으로 시장을 찾는 발길이 다시 줄기 시작했는데요. 상인들은 오늘부터 재난지원금이 풀리긴 했지만 소비가 느는 걸 당장 체감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합니다."
[박금순 / 시장 상인]
"이태원 때문에 손님이 반으로 줄어서 지금 없잖아요."
재난지원금이 집중적으로 풀릴 2주간 확산세가 꺾이길 기다릴 뿐입니다.
[명미경 / 시장 상인]
"재난지원금 있으니 쓰러 나와야 하잖아요. 저희도 기다리고 있어요."
정반대로 특수를 만난 곳도 있습니다.
학원이 대표적.
학부모들은 정보공유 카페에서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학원 명단을 공유하고 두세 달 치 학원비를 일시불로 치릅니다.
대놓고 '재난지원금 마케팅'에 나선 병원들도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성형외과]
"(다 사용 가능해요?) 어떤 시술을 하든 상관없어요. (지원금) 40만 원 나오잖아요. 여기서 쓰고 나머지 결제하시면 돼요."
연 매출액 10억 원 이하 업체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한 경기도와 달리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백화점과 대형 마트만 아니면 청담동 명품매장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재난지원금의 사용처 기준을 촘촘하게 정하지 않아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살리기'라는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