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폭행에 협박까지 당한 뒤 결국, 목숨을 끊은 경비원 A 씨 소식은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 일하는 경비원은 남 일 같지 않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경비원 B 씨 : 이 직종이 갑과 을의 상대가 좀 심하다…. 천한 직업이라고 치더라도 그렇게 심하게 할 수 있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있어선 안 될 일이잖아요.]
경비원들에게 갑질은 늘 겪는 일상입니다.
이중 주차해놓은 차들을 정리하면 왜 함부로 차를 만지느냐고 화를 내기도 하고, 24시간 철야 근무를 서다가 잠깐 졸았는데 그 모습을 찍어 관리소에 보낸 주민도 있었습니다.
[경비원 C 씨 : 집에서 나올 땐 쓸개, 간 다 빼놓고 와. 그래야지, 너 잘났다, 나 잘났다 싸워봤자 내가 져.]
청소는 물론이고 주차 관리에 택배 분류까지 잡다한 일을 모두 도맡지만, 불평 한마디 하지 않습니다.
노후에 힘들게 얻은 일자리가 사라질까 두려워서입니다.
[경비원 D 씨 : 말 함부로 했다가는 본인이 피해를 보니까. 말 잘못 했다가는 그냥 오늘부로 다, 짐 싸야 해요.]
가욋일이 잘못되면 사비를 털어 해결하기도 합니다.
[경비원 C 씨 : 택배 어디 갔느냐고 따지는 사람이 있지. 8만 원 물어냈어. 옷 8만 원짜리. 알았어, 내가 줄게. 그렇게 해야지. 자꾸 따져봤자 시끄러워.]
막중한 업무 부담보다 힘들게 하는 건 가시 돋친 말 한마디입니다.
[경비원 E 씨 : 우리 손주가 지금 28살인데, 그런 애들이 저희 친구만도 못하게 말을 하는데 그래도 예, 예하고 끝나는 거죠.]
가장 바뀌어야 하는 게 뭐냐는 질문에 경비원들은 그저 수고한다, 감사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그거면 된다고 답했습니다.
[경비원 E 씨 : 일이 힘들어서 그런 게 아니라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 건데.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취재기자 : 손효정
촬영기자 : 윤소정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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