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화의 곰보 자국…역병에 맞선 조선시대 사람들
[앵커]
전염병으로 수난을 겪긴 과거 선조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천연두를 비롯한 여러가지 역병이 창궐했는데요.
참상은 어땠고, 또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돌아보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역병이 창궐하는 조선시대.
왕권을 탐하는 이들과 왕세자 간의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2' 입니다.
한국형 좀비 장르의 가능성을 선보이며 해외에서 호평받았고, 올해 백상예술대상 후보로도 올랐습니다.
드라마처럼 전염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는 것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전해지는데, 이런 기록을 모은 전시가 열렸습니다.
얼굴 전반에 깊은 흉터가 패인 관리의 초상화.
천연두가 남긴 곰보자국으로 '터럭 하나 손대지 않는다'는 당대 전통을 따라 사실적으로 그려졌습니다.
조선 중기 예학자 정경세가 천연두에 걸려 죽은 아들을 기리며 쓴 제문에는 전염병의 참상과 슬픔이 절절하게 담겼고, 허준의 저서에는 환자 집에 갈 때 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의원은 등을 진 채 환자와 만나는 등 현재에도 유용한 상식들이 잘 녹아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마련한 특별전으로 조선시대 사람들이 전염병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를 조명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지금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전염병에 대처하고 공포를 이겨나갔는지를 역사적으로 조명하면서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자 기획했습니다."
응급 의학서를 발간하고, 버려진 아이들을 보호하는 등 역병에 맞서 싸운 선조들의 모습에서 300년이 흐른 지금, 코로나 극복에 애쓰는 우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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