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기리는 장학금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생전에 할머니가 개인재산으로 학생들에게 주던 장학금이, 사후에 시민단체나 노조 운동가 자녀에게 주는 장학금으로 신설됐는데, 올해 장학금을 받은 사람 중에 정의기억연대 현직 이사의 딸도 있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월 향년 93세로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2016년부터 사재를 출연해 일본 조선인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왔습니다.
그런데 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2달 뒤, 장학사업을 관장하는 비영리 법인 '김복동의 희망'은 새로운 장학금을 만듭니다.
여성·인권·노동 관련 시민단체 활동가의 대학생 자녀에게 장학금 200만 원을 지급하는 사업을 시작한 겁니다.
당시 '김복동의 희망' 공동대표는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당선인이었습니다.
김복동 장학생으로 선정된 학생은 지난해 25명, 올해는 10명.
진보 성향 시민사회 단체인 평화나비, 한국진보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민노총 건설노조 관계자 등의 자녀였습니다.
수혜자 중에는 정의기억연대 현직 이사인 방용승 전북겨레하나 사무처장의 딸도 포함돼 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측은 신설된 장학금이 김복동 할머니의 유지를 제대로 살린 것이냐는 논란이 제기되자, 김 할머니가 생전에 사회 약자와 학생에 관심이 많았다며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성희 / 정의기억연대 인권연대처장]
"여성운동에 굉장히 오랜 기간 헌신했던 분의, 활동가의 자녀에 대해서 2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게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고요."
정의기억연대 측은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방용승 이사가 전직 이사라고 밝혔다가, 언론들의 확인 문의가 잇따르자 현직이 맞다고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철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