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적인 코로나 19 검사가 아베 총리의 발목을 톡톡히 잡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검사 건수를 하루에 2만 건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게 한 달 전인데, 아직 1만 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인 10명 중 7명은 검사를 제대로 못 받을 거라며 정부 대처에 불신을 나타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황금연휴가 끝나고 일상 업무가 재개됐지만 가게 문들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휴업 안내문에는 연장을 뜻하는 빨간 줄도 그어져 있습니다.
긴급 사태가 연장되면서 직장가도 한산합니다.
하지만 병원 중환자실에선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후지타니 시게키 / 성 마리아나의대 의사]
"3개월째 전투 중입니다. 장기전이 되고 있고 밖에도 못 나가면서 스트레스가 쌓인 의사들도 많습니다."
일본 정부가 뒤늦게 코로나19 검사를 늘리겠다고 했지만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은 검사 체제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상 부족은 물론이고 감염돼도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는 겁니다.
노벨상 수상자도 아베 총리와의 대담에서 쓴소리를 던졌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해 치료약과 백신 개발을 일본이 이끌고 싶습니다."
[야마나카 신야 / 교토대 교수]
"행운이 있지 않은 한 백신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지금의 10배, 100배 정도로 검사 능력을 올려야 합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최근 이물질이 나와 회수 조치가 내려진 마스크 지급 정책에 대해 자화자찬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쌓여있던 (마스크) 재고가 많이 (시장에) 나오고, 가격도 내려가는 성과도 냈습니다."
[김범석 기자]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대응을 잘한 정치인 설문에서
아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요시무라 오사카 지사와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아베 총리를 넘어 1, 2위에 오르는 등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