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에 쏠린 지역상품권…취지 퇴색될까 ‘우려’

채널A News 20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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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역 상품권을 할인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소상공인들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이 상품권이 학원비 결제에 앞다퉈 쓰이고 있습니다.

시 예산이 사교육 지원에 쓰인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대 여성 A 씨는 지난달 양천구 지역상품권 100만 원 어치를 샀습니다.

이 가운데 30만 원 어치를 두 자녀의 학원비로 결제했습니다.

[A 씨 / 서울 양천구]
"(아파트) 단지 내 작은 피아노 학원 (가맹이) 돼 있더라고요."

상품권은 지자체가 15%를 할인해 팔기 때문에 100만 원 어치를 사는데 85만 원만 내면 됩니다. 

학원비 결제에 사용하면 사교육비를 아낄 수 있는 겁니다.

[A 씨 / 서울 양천구]
"학원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가계에, 가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해요."

학원들도 지역상품권으로 학원비를 내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학원 관계자]
"어머니들께서 (상품권) 구매를 하시고 이제 학원비를 한두 달, 세 달 결제를 하셨던….

학원비 결제용으로 뒤늦게 지역상품권 구하기에 나선 학부모도 있습니다.

[B 씨 / 서울 광진구]
"이게 학원에서 쓸 수 있다는 걸 뒤늦게 안 거예요. 그래서 구하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에는 완판이라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3월 서울시 전체에서 발행된 지역상품권 500억 원 어치는 열흘 만에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15% 할인된 가격에 상품권을 살수 있는 건 서울시와 자치구가 차액을 부담하기 때문인데, 

결과적으로 지방정부 예산이 사교육 지원에 쓰인다는 논란도 제기됩니다.

[서울시 관계자]
"아직까지는 학원이 사회적으로 유해한 업종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안 이뤄져 있잖아요."

지역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취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쓰이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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