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쩌다 이렇게 됐나...유럽 '최다 사망국' 오명 / YTN

YTN news 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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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이탈리아를 넘어, 미국 다음으로 많아졌습니다.

영국은 요즘에도 하루 확진자가 4천 명을 넘는 등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어 피해가 더 커질 우려가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은 5일 하루에만 사망자가 7백 명 가까이 늘어 누적 사망자 2만9천4백 명을 기록하며 이탈리아를 넘어섰습니다.

신규 확진자도 4천4백여 명 늘며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가 천 명대에 그치며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두 나라는 각각 10%, 13%지만 영국은 15%에 이릅니다.

영국 정부는 하지만 이탈리아는 요양원은 빼고 병원 사망자만 통계에 넣는 등 나라별로 코로나19 사망자 판단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국제적 비교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도미니크 라브 / 영국 외무장관 : 모든 국가가 동일한 방식으로 사망자 수를 집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제적 비교는 유효하지 않습니다.]

영국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퍼져나가던 3월 초, 지역사회 감염자가 늘어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였지만 대응 수위를 높이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찰스 왕세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보리스 존슨 총리가 감염되는 등 국가 비상사태를 겪었습니다.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이끌었던 최고과학 보좌관도 초기 대응이 잘못됐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패트릭 밸런스 / 영국 최고과학자문관 : 만약 우리가 검사 능력을 더 빨리 늘렸더라면 도움이 됐을 겁니다.]

다른 유럽국가들은 잇달아 봉쇄령을 완화하고 있지만 영국은 지난 3월 말부터 시행하고 있는 강력한 봉쇄조치를 이번 주까지 연장해 놓은 상태입니다.

가게의 영업 중단, 2명 이상 모임 금지, 외출 금지 등 생활 불편 속에 영국 국민들은 자존심에까지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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