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행적 그동안 묘연했습니다.
잠적 11일 만에 경남 거제도의 펜션에서 목격됐습니다.
경찰은 왜 오거돈 전 시장을 불러서 조사하지 않는 것인지 홍진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청바지와 회색 후드 티 차림의 남성이 차에 올라 다급히 자리를 뜹니다.
시장직 사퇴 이후 잠적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입니다.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 답도 하지 않습니다.
[현장음]
"오 전 시장님 언제까지 여기 계실거에요?
(…)"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경남 거제의 한 펜션에서 머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퇴 회견 날 거가대교 휴게소에서 목격된 지 11일 만입니다.
성추행과 불법 청탁 등 취재진 질문엔 답변하지 않고 "사람을 잘못 봤다"는 말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진우 /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머물렀던 펜션입니다. 공사 중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외부인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이 펜션은 오 전 시장과 친한 지인 소유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주민]
"그 펜션 앞에 벤츠 2대가 여러 날 주차돼 있었거든요."
[인근 주민]
"(오 전 시장이) 자주 다녔거든요. 작년하고 재작년에, 요새는 온다는 걸 몰랐죠. (펜션 주인과) 친하더라고요. 친해서 자주 다녀갔어요."
오 전 시장은 아직 시장 관사에서 짐도 빼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성추행 사건 수사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고발인과 참고인 조사를 마쳤지만 피해자 조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장 집무실 내 CCTV 영상 등 물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피해자 진술은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성폭력 사건은 피해자 진술이 제일 중요하고요. (피해자 측이)기다려 달라고 해서 기다리는 입장인데 다른 관련자, 증거 수사는 진행하고…"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오 전 시장에 대한 소환 일정도 아직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홍진우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