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시장직에서 물러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구속 영장이 다시 기각됐습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여성을 상대로 성추행을 한 혐의가 제기됐는데 법원이 구속을 허락하지는 않았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배영진 기자!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사유가 무엇인가요?
[리포트]
네 조금 전 부산지방법원은 오 전 부산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는데요.
재판부는 "오 전 시장에 대한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범죄의 전체적인 사실관계에는 별다른 다툼이 없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낮다"는 걸 영장 기각 사유로 들었습니다.
현재 이곳 부산구치소에서 대기 중인 오 전 시장은 영장 기각 결정으로 곧 귀가할 예정입니다.
오 전 시장의 구속 심사는 부산지방법원에서 오전 11시 반에 시작해 1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검은색 외투를 입은 오 전 시장은 털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 뒷문으로 들어섰습니다.
수행원 한 명만 대동한 채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하며 법정으로 향했는데요.
검찰은 지난 15일 오 전 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 새 두 번 연속 기각됐습니다.
이번 구속영장에는 오 전 시장이 기존에 알려진 성추행 피해자 외에 다른 여성을 상대로도 얼굴을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가 포함됐는데요.
오늘 피의자 심문에선 오 전 시장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피해 여성이 그렇다면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진술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기억은 안 난다"면서도 혐의를 부인하지는 않은 오 전 시장의 진술이 이번에도 법정에서 통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부산구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