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코로나 19로 새로 생긴 사회문제가 골칫거리입니다.
가게 영업을 중단하라며 주인을 협박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는데, 행동이 점점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들을 ‘자숙 경찰’이라고 부른다는데요.
자세한 내용,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범석 특파원]
이곳은 도쿄의 남쪽 시나가와입니다. 긴급 사태 선언으로 많은 가게들이 영업 중단 중인데, 이 가게는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영업을 중단하라는 협박성 종이가 붙었고, 점장은 감염 방지에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돌아온 것은 욕설이었습니다.
[음식점 매니저]
"(항의 전화라든가) 계속 걸려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
한 라이브클럽은 관객 없이 온라인 중심으로 공연 중이지만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쪽지를 받았습니다.
살해 협박을 받은 가게 주인도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자 남을 괴롭히며 스트레스를 푸는, 이른바 ‘자숙 경찰’들이 늘고 있습니다.
마트에 사람이 몰린다는 이유로 살인상가라는 비난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
"(항의 전화가) 많이 걸려옵니다. (여전히) 영업한다거나 사람들이 북적인다든지."
일본 정부가 책임 있는 대책 없이 시민들에게 ‘알아서 자숙하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구스미 에이지 / 감염 전문의]
"국민들이 못 견뎌 따르지 않으면 나라는 '정부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긴급 사태 발령 기한을 오는 31일까지로 연장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감염자 수의 감소도 충분치 않은 상황입니다."
경제 파탄을 우려해 감염자가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단계적으로 재개시킬 뜻도 밝혔지만 홋카이도 등 2차 유행이 나타나는 곳도 있어 감염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