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췄던 드라이브인 극장 ’재등장’…코로나19 영향
이란 정부, 2월 말부터 대중문화시설 영업 중단
’드라이브인’ 관람료, 일반 극장 3배이지만 관람객 몰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
차 안에서 영화를 보는 드라이브인 극장이 이란에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자취를 감췄던 '드라이브인' 극장을 처음 경험한 젊은 관람객들은 색다른 체험이라며 반겼습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칠흑같은 어둠 속.
한 야외주차장에 수많은 차량들이 질서정연하게 세워져있고, 대형 스크린에선 영화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등장한 '드라이브인' 극장입니다.
극장 입구에선 방호복 차림의 작업자들이 승용차마다 소독을 실시하고, 앞 유리창도 깨끗하게 닦아줍니다.
이란에서 자취를 감췄던 드라이브인 극장이 다시 등장한 건 바로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이란 정부는 지난 2월말부터 영화관이나 공연장 등 실내 대중문화시설의 영업을 모두 중단시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테헤란는 시민들이 전염병 걱정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임시 야외 극장을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관람료가 일반 영화관보다 3배나 비싸지만 150여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은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아테페 소헤일리 / 테헤란 시민 :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감염에 대한 걱정없이 안전하게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런 야외 극장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이라 특히 젊은이들에겐 색다른 경험입니다.
[베루즈 푸르네잠 / 테헤란 시민 :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이런 극장은 적어도 제 나이대 사람들에겐 처음입니다. 솔직히 영화 내용 자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드라이브인 극장이 가족 아닌 남녀가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 함께 있는 걸 금지한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지만, 극장 운영사측은 남녀가 한 차에 타도 가족관계 증명서는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테헤란시는 일단 5일까지 매일 밤 9시와 11시 두 차례 영화를 상영할 계획입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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