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걸릴 걸 하루에…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연료공급 작전
[앵커]
거제의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돼 얼마 전 명명식을 가진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가 부산항에 입항했습니다.
긴 항해에 앞서 연료를 공급받기 위해서였는데요.
기존 같으면 이틀 걸릴 급유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17시간 만에 마쳤습니다.
70조원 규모인 해상급유시장이 한국에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둣가에 거대한 선박이 정박해 있습니다.
크기를 눈으로 가늠하기 힘들 정도,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입니다.
알헤시라스호는 컨테이너박스만 2만4천 개를 한꺼번에 운반할 수 있는 선박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합니다.
그만큼 기름도 많이 사용합니다.
선박에 들어가는 연료유만 7,300톤.
200ℓ들이 드럼통으로 환산하면 3만 6,500개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평소 같으면 연료유 1,600톤을 실은 급유선 한 척이 5~6차례에 걸쳐 급유해야 하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기름 수송선을 대동해 '릴레이 방식'으로 공급했습니다.
국내에선 처음 시도하는 방식으로, 이틀 걸릴 급유 시간을 17시간 만에 완료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급유선이 대부분 소형밖에 없어 알헤시라스호와 같은 대형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려면 많은 시간과 위험이 따릅니다.
이 때문에 대형 선사들은 싱가포르나 로테르담 등 선진 항만에서 연료를 넣고 있는 실정입니다.
"선박 연료 공급선도 시대의 변화에 그 경쟁력을 갖춰가야 합니다. 항만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과 제도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세계 해상 급유 시장은 연간 70조 원 안팎.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3조 원 정도에 그치고 있어 항만 산업의 새 먹거리를 위해선 관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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