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우려한 경험하지 못한 경기 침체가 현실로 닥쳤습니다.
그 시작은 실업입니다.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2009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기업들의 코로나 쇼크도 예상보다 충격이 큽니다.
에쓰오일이 주요 정유사 중 처음 올해 1사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1조원 적자, 1976년 창립 이래 최대 손실이 났습니다.
첫 소식,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액 연봉과 고용 안정성 때문에 '신의 직장'으로 꼽혀온 정유업체 에쓰오일.
최근 경영악화로 명예퇴직 설명회까지 열었습니다.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조7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1976년 창사 이래 최대 적자입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며 석유제품 소비가 줄어든데다 국제유가 폭락까지 겹친 데 따른 겁니다.
문제는 어닝 쇼크가 에쓰오일만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실적까지 합치면 정유 4사 영업손실이 최대 4조 원을 넘길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통상 정유사는 들여 온 원유 1배럴을 정제해서 4달러 이상 남겨야 이익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턴 원유를 정제하면 오히려 배럴당 1달러만큼 손해를 봅니다.
지난해 정유 4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3조1202억 원 수준인데 올해 3개월 만에 지난해 번 돈을 모두 날리게 되는 셈입니다.
2분기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조상범 / 한국석유협회 팀장]
"2분기가 진행 중에 있는데 4월 들어서도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만큼 당분간 2분기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코로나19 여파는 고용 충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1년 전보다 22만 5천명이나 감소했습니다.
사업체 종사자 숫자가 줄어든 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6월 이후 처음입니다.
코로나19로 한국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