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한국산 품질 거론한 日…정부 "진단키트 지원 안 해"
[앵커]
한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미국 식품의약국의 긴급 사용승인 등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한국산 키트의 품질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유럽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추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아침부터 인터넷상에서 시끄러웠어요. 일본에서 한국산 진단 키트의 품질을 비난하는 일이 있었어요. 전해주시죠.
[기자]
일본 아사히 신문의 보도 때문이었는데요. 아사히 신문은, 일본이 한국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지원받는다면 우선 성능평가가 필요하다는 게 자신들의 입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진단 키트가 일본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증폭 검사와 동등한 수준의 정확도가 확인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게 일본 정부의 견해라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한국산 진단 키트의 품질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한국산 진단 키트는 미국 식품의약국 FDA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을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았는데, 아사히의 보도로 인터넷상에서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을 공식 부인했습니다. 정부는 진단 키트를 일본에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일부 언론과 누리꾼들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토대로 '한국산 진단 키트의 70~80%가 불량'이라며 한국산 진단 키트 품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논란이 빨리 가라앉았으면 합니다. 코로나19 정복을 위해서는 예방백신과 함께 치료제도 개발돼야 하는데요. 특별한 사람들이 뭉쳐서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요.
[기자]
미국 최고의 과학자 10여명과 억만장자, 업계 재력가로 구성된 비밀그룹이, 이른바 '맨해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2차 세계대전 때 미국과 유럽 과학자들이 참여해 원자폭탄을 만들어낸 연구 암호명인데요. 80년 만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제2의 맨해튼 프로젝트가 구성된 셈입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미국 행정부 정책 결정권자에게 전해지기 전 검토위원회로서 일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이 그룹은 바이러스와 관련된 비밀 보고서를 작성했는데요. 여기에는 에볼라 유행 당시 사용했던 약을 당시보다 훨씬 더 많이 복용시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이 보고서 대부분에 동의했고, 식품의약국과 재향군인 부는 이미 특정 코로나19 치료제의 생산 규정과 요건을 대폭 축소하는 등 이 그룹의 권고를 따랐습니다. 보고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도 전달됐습니다. 이 그룹이 미 행정부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금전적 이윤을 위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들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건 자신들의 네트워크와 과학적 지식을 활용할 기회를 얻는 것에 의의를 두기 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박차가 가해졌으면 합니다. 이번에는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추가로 발표했다는 소식입니다.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오한, 오한을 동반한 지속적인 떨림, 근육통, 두통, 인후통, 미각 또는 후각 상실 등 여섯 가지를 코로나19 증상에 추가했습니다. 그동안의 코로나19 증상으로는 발열과 기침, 콧물,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었는데요. 추가된 증상들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발표한 증상과도 일부 차이가 있습니다. WHO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발열과 마른기침, 피로감을 소개하고 "일부 환자에게서 통증과 코막힘, 인후통, 설사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보통 가볍고 서서히 시작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CDC에서 증상을 추가하자,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환자의 증상을 추가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우리 방역 당국은 이에 대해 "미각 상실, 후각 상실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여러 감염 징후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유럽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동참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어요.
[기자]
각국 정부가 봉쇄령을 풀기 위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건데요. 독일 바이에른주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600만원이 훨씬 넘는 과태료를 물게 됐습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주별로 차이가 있어, 베를린 주에서는 마스크를 안 썼다고 벌금이나 과태료를 매기지 않습니다. 이탈리아는 가격 상한제를 도입합니다. 마스크 가격을 1개당 700원 이하로 제한했습니다. 마스크 상한제는 봉쇄 조처가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다음 달 4일에 맞춰서 시행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월 말 1개당 가격이 4만원 이상으로 뛰었습니다. 유럽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은 지난달 중순 체코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등 동유럽에서 먼저 시행했습니다. 마스크가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게 입증되면서 유럽 특유의 마스크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면서요.
[기자]
미국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승무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특히 아메리칸 항공의 조치는 미 항공 승무원연맹 회장이 미 항공사의 허술한 대응을 비판한 데 따른 겁니다.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승객들로 가득 찬 기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는 당국에 모든 항공기와 공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줄 것을 촉구한 겁니다. 아메리카 항공은 다음 달 1일 승무원 마스크 착용과 함께 승객들에게도 보호장비를 제공합니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도 승무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07만명을, 사망자는 21만명을 각각 넘어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