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부터 강력한 봉쇄령을 시행해온 스페인에서는 부모와 동행을 전제로 14살 이하 어린이들의 외출이 허용되자 어린이들이 거의 6주 만에 외출을 만끽했습니다.

이탈리아도 봉쇄 조처의 점진적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 재확산을 차단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오늘 구체적인 방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드리드에 사는 테론 씨 삼부자가 마스크를 쓴 채 동네 길 산책에 나섰습니다.

거의 6주 만에 만끽해보는 외출이었습니다.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5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스페인 정부가 봉쇄 조처 완화 중 하나로 외출을 허용했습니다.

40일이 넘는 감옥 아닌 감옥 생활에 지친 14살 이하 어린이에 한해 하루 한 차례, 반경 1km 내에서 외출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알베르토 테론 (10살) / 마드리드 시민 : 이 감금생활이 끝나 친구들과 함께 학교로 돌아가고, 외출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적 확진자 수에서 미국, 스페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이탈리아도 봉쇄 조처의 점진적 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외출제한령 속에 두 달 가까이 사실상 '가택연금' 생활을 해 온 이탈리아 국민에게도 제한된 범위의 이동·여행의 자유가 허락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완화를 추진하는 만큼 바이러스의 재확산 우려 또한 높아지면서 방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최소 2m 이상 거리 두기,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구체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총리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비해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 가격 상한제 도입을 예고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현지 시각으로 이르면 27일, 봉쇄 완화 일정과 바이러스 재확산 방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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