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상 초유의 '조용한 선거운동'이 한창입니다.
유권자를 직접 만나는 유세가 힘든 상황에서 젊은 유권자를 겨냥한 이른바 'B급 감성'이 온라인 홍보의 대세로 떠올랐는데요.
한 표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망가지는 후보들, 조은지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기자]
'큐!' 소리에 등장한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당 색깔 가발을 쓰고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원유철 / 미래한국당 대표 : 제 별명이 시골황소입니다. 시골황소처럼 생겼죠? (이번 총선에는) 핑크 황소가 희망의 미소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내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팔 토시까지 낀 이른바 학원 '1타 강사'로 변신해 연일 능청스러운 자기 비하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최재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선생님 머리 보이지? 문정동에서도 다 보여! 123층에서도 다 보여. 좋잖아! 머리가 커야 한다. 바쁘게 빨리 뛰어야 해. 그래서 다리가 짧아야 해. 안정적이야.]
교섭단체 원내대표까지 지낸 통합당 오신환 의원도 연극배우 출신다운 익살스러운 표정 연기로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습니다.
늘 웃으며 희망을 노래하자는 발랄한 영상은 웃음을 자아내고, 이른바 몸치로 불린 '흑역사'도 총선 홍보용으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전면에 띄우는 역발상으로 유권자의 허를 찌르기도 합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 : (고민정? 고민정 되겠냐? 정치 아무나 하는 거 아니거든?) 맛있게 드십시오. 저 여기~고민정.]
국어책을 읽는 듯 어설픈 연기로 한 표를 호소하고,
[주광덕 / 미래통합당 의원 : 오잉? 삼선? 3선이 되면 거대한 사업들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책 터미네이터로 변신해 '로봇 걸음'으로 밤거리 이곳저곳을 누비기도 합니다.
민주당은 후보들 유세 중 소소한 일상을 담은 영상을 매일 모아서 올리고, 통합당은 깜찍 발랄한 로고송으로 젊은 층의 심리적 문턱을 낮췄습니다.
사회적 거리 강화로 인한 궁여지책으로 시작된 온라인 B급 홍보전.
권위를 벗어 던지고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해 특히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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