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기간에 두 차례나 무단이탈해 사우나와 식당을 활보한 6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자가격리 지침 위반으로 영장이 발부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법원은 이 남성이 주거가 일정하지 않아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쓴 60대 남성이 경찰에 이끌려 법원으로 들어갑니다.
영장 심사에 앞서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탈 이유를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A 씨 / 자가격리 무단이탈 피의자 : (두 차례 무단이탈 하셨는데, 왜 하게 된 겁니까?)….]
미국에서 귀국한 뒤 자가격리 기간에 두 차례에 걸쳐 무단이탈해 사우나와 음식점을 돌아다닌 68살 A 씨가 감염병예방법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아 달아날 우려가 있고, 법을 위반한 정도를 고려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했다가 구속된 첫 사례입니다.
경찰은 방역 당국에서 입국 당시 A 씨가 기록한 서류를 제출받아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추가 확인할 방침입니다.
입국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허위로 제출하고, 다른 연락처를 전달한 경위 등을 조사하겠다는 겁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연락처 등을 거짓으로 제출한 부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무단이탈로 인해 경찰에 붙잡힌 사례는 서울 지역에서만 모두 20여 건.
경찰은 처음으로 구속까지 이뤄진 만큼 자가격리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져 지침 위반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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