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의 아파트에서 한 남성이 60대 여성을 숨지게 한 뒤 자신이 차고 있던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는데, 경찰은 여성이 숨진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붙잡아 뒤늦게 사건 경위를 캐묻고 있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5살 김 모 씨가 경찰에 붙잡힌 건 지난 18일 저녁.
대전의 한 길가에서 60대 여성의 가방을 날치기하려다 실패한 뒤였습니다.
이보다 하루 앞선 17일 밤 9시 30분쯤 김 씨가 서울 서초동에서 차고 있던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지 24시간여 만입니다.
김 씨를 붙잡아 행적을 조사하던 경찰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김 씨가 전자 발찌를 끊기 전 서울 개포동의 한 아파트에 수차례 방문한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범행 전 이곳에 세 차례나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부랴부랴 해당 아파트 입주민 가운데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집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60대 여성 A 씨가 숨져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시신은 이미 심하게 부패해 있었습니다.
김 씨가 범행을 저지르고 대전으로 이동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경찰은 살인 혐의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그 친구 행적을 보니까 몇 번 거기에 간 게 나와서 알게 됐죠.]
아파트 주민들은 끔찍한 범죄가 일어났는데 뒷북 대응을 한 경찰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파트 주민 : 들어보니까 죄질이 여러 가지인 거 같더라고요. 저희도 너무 끔찍해서 발표 나기만 기다리고 있고, 경찰들이 오며 가며 하는 말만…]
경찰은 김 씨가 피해자와 알고 지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선 김 씨와 피해자의 금전 관계 등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오늘 안에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YTN 양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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