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냄새 없애려 촛불 켜놓고 외출했다가 형제 참변

연합뉴스TV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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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냄새 없애려 촛불 켜놓고 외출했다가 형제 참변

[앵커]

오늘(8일) 새벽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촛불을 켜두고 잠깐 외출한 사이 불이 났는데, 집에 홀로 있던 동생을 구하려다 고등학생 형마저 안타깝게 숨졌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아파트 창밖으로 솟아오릅니다.

불길이 아파트를 집어삼킨 건 오전 4시쯤.

이 불로 집에 혼자 있던 9살 A군과 동생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든 A군의 형 18살 B군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화재 일시는 오늘(8일) 새벽이고 4시6분, 인명피해는 일단 사망 2명이고 현장에서 바로 사망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B군과 B군의 친구가 집 안에서 끓여 먹은 라면 냄새를 없애려고 베란다 문을 열고 촛불을 켜둔 게 화근이 됐습니다.

B군이 친구와 함께 편의점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사이 촛불이 화재로 이어졌고, 불길이 단 6분 만에 크게 번졌습니다.

친구가 119에 신고하는 사이 B군은 안방에 잠든 동생을 구하러 들어갔지만 두 사람 모두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3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주민 8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놀란 주민 100여명이 대피했습니다.

"위에서 막 '불이야'라고 막 빨리 나오라고 그러길래 잠옷 바람으로 나오다가…아우 저는 (너무 놀라서) 심장이 안 좋아서 심장이 뛰어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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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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